2023년 6월 중순이지만, 요새 8월에 버금갈 만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도 덥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도 이제 흔한 말이 돼버렸죠.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을 지목하고 있는데요. 이 영향으로 올해 폭염이 지속하고 엘리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올 여름 생활과 직결되는 엘니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엘니뇨 뜻은?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 아이(the boy)'나 '아기 예수'를 뜻하는 말입니다. 성탄절 즈음에 에콰도르 콰야킬만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평소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자주 보이던 해무가 사라지고 따뜻해졌으며 생태계 먹이사슬도 망가지곤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어부들이 '예수가 주는 휴가'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열어 쉬었다고 합니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엘니뇨는 태평양 해상 기온과 해류 패턴이 변화돼 발생합니다. 보통 2년에서 7년에 한 번씩 나타나며 정확한 주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입니다. 엘니뇨는 대체로 봄 또는 여름에 발생해서 겨울까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다가 이후에 점차 약해지며 이듬해 봄과 여름에 소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상-대기 상호작용 결과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엘니뇨 시기에 적도 태평양의 무역품이 감소하고 서태평양의 강한 대류 활동 지역이 중태평양으로 확장, 이동하게 됩니다. 대기 순환의 변화로 동태평양 수온약층은 깊어지고 해수면 온도는 상승해 대기의 변화를 다시 유도합니다.
결국 태평양 동부와 남아메리카 지역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온 상승과 비가 자주 내리게 되며, 이로 인해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의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산불과 식량 생산량 감소, 해양 생태계 변화 등의 영향을 미칩니다.
엘니뇨와 라니냐의 기준은?
엘니뇨와 라니냐 감시구역(열대 태평양 Nino 3.4 지역 : 5°S~5°N, 170°W~120°W)의 3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5℃ 이상(-0.5℃ 이하)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라니냐)의 시작으로 봅니다.
엘니뇨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엘니뇨와 라니냐가 발달하는 시기의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변화는 월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엘니뇨 시기에 강수가 늘어나고 라니냐 시기에는 반대로 강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납니다.
엘니뇨 발달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수에는 기후학적으로 북서태평양 몬순이 강해지는 시기인데요. 아열대부터 한반도 남쪽가지 양-음-양의 강수 및 대기 순환 원격 상관 패턴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 강수량을 증가시킵니다. 이 때 한반도 남쪽 하층 제트가 강화되고 한반도는 저기압성 흐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